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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환학생 일기장

뉘른베르크에서의 하루 여행

드디어 뉘른베르크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전 날 예약한 호텔로 갔다.

플릭스버스 정류장과 뉘른베르크 중앙역으로부터 모두 가깝게 위치하고 있었다.

' B&B Hotel Nuremberg -Hbf '

Marienstraße 10

Marienstraße 10, 90402 Nürnberg, 독일

3인실을 썼는데 방 구조가 독특했다.

사선으로 되어있는 천장에 창문이 있어서 누으면 하늘이 보였다.

마치 다락방같아서 좋았다.

우리는 바로 짐을 정리하고 저녁을 먹을 겸 밖에 나왔다.

구시가지에 들어서자 교회가 바로 보였다.

딱 보자마자 고딕양식 !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뾰족하고 직전적인 느낌으로 외관이 매우 화려했다.

아쉽게도 입장 시간이 정해져있어서 들어가보진 못했다.

쉐너브루넨 (Schöner Brunnen).

중앙광장에 위치하고 있다.

소원을 빌면서 쇠창살의 황금바퀴를 세번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마침 어떤 아이가 아버지의 도움으로 쇠창살을 만지고 있었다.

중앙광장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때 마켓이 열리는데,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이 독일 내에서 가장 유명하다.

세계 3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도 선정되었다고 한다.

중앙광장을 거닐다 배가 고파져서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당당하게 인사를 하고 앉아서 메뉴판을 보는데 무척 당황했다.

나름 출국 전 계절학기를 들으며 독일어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메뉴판 읽기는 너무나 어려웠다.

그래서 일단 카페인 섭취를 위해 커피를 시키고 몇가지 아는 단어를 생각해 Schwein(돼지 고기) 어쩌고- mit salat(샐러드)를 시켰다.

더 위에 있는 사진이 내가 시킨 메뉴이다. 아래는 슈바인학센.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언니와 오빠가 시킨 메뉴들에 비해 내 것이 너무 양이 적어보였다ㅋㅋㅋㅋㅋ

그래서 언니 오빠가 매우 날 불쌍해하면서 자기 고기를 썰어줬다ㅋㅋㅋㅋ

그리고 먹기 좋게 썰어 한 입 딱 먹자마자 우리 셋은 서로를 쳐다보며 말했다.

"염전이야...."

정말 너무 짜서 같이 나온 샐러드가 없었으면 큰일이었겠다고 생각했다...

ㅋㅋㅋㅋㅋ 그나마 가장 먹을만했던 것은 슈바인학센에 곁들여나온 감자요리였다.

쫀득한 떡 식감이 나는데 특이했다.

그리고 우린 오늘 아침에 먹은 조식이 가장 맛있었다면서 호텔밥을 찬양했다.

식사 후에도 2차로 당황했는데, 바로 계산하러 카운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종업원을 불러서 테이블에서 계산을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종업원과 아이컨택을 하려고 매우 노력했다.

손을 들어 계산의 의지를 표출했지만 여전히 기다리라는 신호만이 돌아왔다.ㅋㅋㅋ

우리는 한국이었으면 테이블에 벨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웃었다.

몇 십분 후에 종업원이 오셔서 따로따로 계산을 해주셨다.

그리고 우린 바로 자리를 떴지만 식당 안을 둘러보니 현지 사람들은 계산 후에도 자리에 앉아 있고 싶으면 천천히 지인과 대화를 하기도 하고 음료를 더 시키기도하면서 매우 여유로워보였다.

후에 독일 친구에게 물어보니 식당에서 여유롭게 쉬었다가 가는 것도 음식 값에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하여 종업원이 바로 와서 계산을 요구하는 행동이 예의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문화차이를 크게 느꼈다.

처음에 나는 빨리 빨리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런 문화가 옳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우리는 점점 더 여유가 사라지고 있는 문화에서 생활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다음날에도 여전히 잠을 잘 못잤다.ㅠㅠ

시차때문인지 계속 새벽 5시면 눈이 떠진다.

그런데 웃긴게 내가 일어나면 그때쯤 언니랑 오빠도 일어난다.

진짜 시차때문에 그런가?..

독일에서 새벽 5시면 한국은 오후 12시인데... 음 그때가 딱 늦잠자고 일어나는 시간이긴 하네...ㅎㅎ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아침 조식은 날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느낌이다. (내 사랑 조식)

아님 어제 저녁이 너무 짰던 탓에 제대로 못먹어 배고파서 그렇게 느끼는 건가ㅋㅋ

어제 먹었던 나트륨 배출을 위해 과일, 채소, 유제품을 먹었다.

한국도 음식이 짠 편이여서 고혈압 발생 위험이 크다고 하는데 독일도 만만치 않음을 느낀 하루였다..ㅋㅋㅋ

이 날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뉘른베르크 성 올라가기!


뉘른베르크 성을 가기위해서 중앙광장을 가로질러가는데 오늘도 여전히 중앙광장의 마켓은 활발히 진행되었다.

맛있는 음식들, 재밌는 소품들과 공연이 있었다.

여기서 잠깐 들려서 '커리 부어스트'를 먹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처음으로 제대로 된 독일 소세지를 먹는 것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커리랑 소세지의 조합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ㅋㅋ

맛있게 먹으면서 공연을 봤다.

그리고 가다가 말들도 봤다!!


뉘른베르크는 알프레히트 뒤어(1471~1528)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여기 뉘른베르크에서 태어났으며 뉘른베르크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생가는 현재 '뒤러하우스' 라는 이름으로 박물관이 되었다.

박물관 근처에서 아래 사진처럼 동상도 볼 수 있었다.


가는 중에 터널도 지나고 언덕을 오르니 뉘른베르크 성에 도착했다!

비슷한 색감의 낮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뉘른베르크.

성 위에서 바라보는 뉘른베르크의 풍경은 절대 사진으로 담아낼 수가 없었다..ㅠ


이곳에 올라와보니 이 성이 뉘른베르크의 핵심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작고 아기자기하며 편안한 느낌을 주는 뉘른베르크의 매력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곳이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건물들 중 높은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각 비슷한 색감을 가졌지만 하나도 똑같은 건물은 없었다.

다음 여행지로 가기 전에 이 성에서 아주 따뜻하고 좋은 느낌을 받고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