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푸 마이닝거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원래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루 더 있을 예정이었는데 이 날부터 자동차 박람회를 개최한다고해서 사람도 차도 너무너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안그래도 피곤한데 사람에 치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 우리는 바로 뉘른베르크로 향하기로 했다.
뉘른베르크가는 Flix bus는 공항 터미널 앞 정류소에서 타면 된다고 하길래 일단 공항으로 갔다.
초행길이라 정류소 찾기가 어려울까봐 빨리 나왔는데 오히려 시간이 떠버렸다.
그래서 캐리어를 의자삼아서 좀 앉아 있었다.
옆에 자판기 가 있길래 음료수를 뽑으려고 돈을 넣었는데 흠.. 돈을 먹어버렸다.
몇 십분동안 자판기와 씨름을 하다 결국 포기했다.
후에 어떤 독일인들이 와서 똑같은 자판기에 돈을 넣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돈을 먹었다.
그 독일인들은 자판기를 몇 번 쾅쾅 치더니 그냥 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독일에서 자판기는 악명높았다.ㅋㅋ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드물다고 한다.
우리나라였으면 자판기 회사에 전화해서 바로 수리될텐데 이 곳은 무척이나 이런 점에 관대했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샀다.
겉보기엔 참 맛있어보이는데 씹자마자 우리 셋 다 '아아악...' 하며 이빨 상태를 확인했다.
너무 딱딱했다.
그 뒤로 우리는 독일빵을 '돌빵' 으로 부르기 시작했고ㅋㅋㅋ 다른 유럽 나라를 여행할 때 부들부들한 빵을 찾는 습관이 생겼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출발시간이 되어도 버스가 오지않았다.
처음에는 정류장을 잘 못 찾은 줄 알고 불안해졌었다.
그래서 주위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자신도 똑같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고 원래 이 버스가 잘 늦는다고 했다.
거의 30분 늦어서 도착한 버스를 탔다.
캐리어 2개를 끌고 다니느라 긴장상태였던 몸이 조금 풀리는 느낌이었다.
몇 십분 지나서 창 밖을 봤는데 구름과 자연 풍경이 너무 예뻤다.
드디어 '내가 유럽에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의 황홀함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앞으로의 교환생활이 설레기도 하고 약간은 두렵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섞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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