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환학생 일기장

뮌헨 2017 옥토버페스트 즐기기! (feat. 숙소 구하기 엄청 어려움)

Yoon썽 2019. 1. 29. 22:53

출국 전에 에어비앤비로 뮌헨에 숙소를 구했다.

2017년 9월 16일부터 10월 3일까지 뮌헨에서 옥토버페스트가 진행되었기때문에 숙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ㅠ

축제 2달 전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호텔, 호스텔이 매진이었다.

겨우겨우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구했었다.


뉘른베르크에서 플릭스 버스를 타고 뮌헨에 도착해서 보니 뮌헨은 정말 큰 도시였다..

지금까지 소도시 뉘른베르크에 있어서 몰랐는데 대중교통이 엄청 복잡했다.

또 이 날 옥토버페스트가 시작하는 날이라서 주위에 술 취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ㅋㅋㅋㅋㅋ

지하철 티켓 하나 사는데에도 무질서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약속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되었다ㅠ

내가 늦을 것 같다고 사과의 메세지를 보냈더니 답장이 'Take your time'이라고 왔다.

우린 처음에 Take your time을 직역하여 '시간 지켜라'는 말인줄 알았다.

그래서 '어쩌지..너무 미안하네...근데 우린 뮌헨이 처음이야ㅜㅜ그리고 여기 술 취한 사람들 너무 많아서 복잡하다구....' 온갖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ㅋㅋㅋㅋㅋ

찾아보니 Take your time은 '천천히해'라는 의미였다.

한순간에 호스트를 무섭고 빡빡한 사람에서 서글서글한 사람으로 변하게 만든 한 마디였다ㅋㅋㅋㅋ

구글맵을 통해 가는데 공원을 통해 걸어가게끔 되어있었다.

8시 반인데도 엄청 어두워서 산 속을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또 내일은 일요일이라 가게 문이 안열까봐 숙소 가는 길에 장을 봤는데 캐리어 2개씩 가지고 가랴, 음식이랑 물 등 챙기느랴 아주 그냥 몸이 남아나질 않았다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더 공포스러운 일은 후에 일어났다...

낑낑대면서 결국 숙소 건물에 도착하여 호스트 집인 3층으로 가서 열쇠를 넣는데 열쇠가 맞지 않는 것이었다.

건물의 복도 불은 어떻게 키는지도 몰라서 껌껌한 암흑 속에서 핸드폰 라이트에 의지해 열쇠를 계속 돌렸다.

근데 문 건너편에서 누가 쾅하고 치는 것이었다...

우린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그때 생각났다. 독일에서는 ground floor를 0층이라 한다는 것을.....

그렇게 우리는 한 층 더 올라가 무사히 숙소에 짐을 풀 수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몇 분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사건을 계기로 셋이 친해졌긴 했지만ㅋㅋㅋㅋ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너무 무서웠다..

아마 그 2층(독일식 계산법으로)에 사는 사람도 우리만큼 무서웠을거다..

기억하자 우리나라의 1층은 독일에서 "0층이다"!!!!!!!!


다음날 생각보다는 잘 자고 일어났다.

전 날 너무 어마어마한 일을 겪어서 힘들었나보다.ㅋㅋㅋㅋㅋㅋ

전 날 사온 식료품과 한국에서 가져온 블록국으로 아침 겸 점심을 만들었다.

프레첼과 소시지, 그리고 토마토 스파게티와 된장국!

하리보도 한 봉 까봤다.

진짜 이상한 조합이지만 맛있었다ㅋㅋㅋ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우리가 뮌헨에 온 유일한 이유! 옥토버페스트 에 가는 날이다!!

9월 17일인데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

그래서 최대한 따뜻하게 옷을 입고 나왔다.

Octoberfest 가 열리는 Theresienwiese 로 향했다.

도착하기 전에도 수많은 인파가 길거리에 있었다.

모두들 축제에 가는 듯 했다.

독일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였다.

세계 3대 축제로 불리는 그 옥토버페스트를 내가 가다니.. 가는 도중에도 실감이 나질 않았다.

도착하니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그 곳엔 수많은 놀이기구들이 있었다.

독일의 축제에는 이 놀이기구들이 절대 빠지질 않는데 모두 이동식 놀이기구다.

어떻게 이 큰 기구들을 운반해오는지 정말 신기하다.ㅋㅋㅋ

이 아래 사진이 이동식 놀이기구 중 가장 높은 것이라고 써있었다.


놀이기구도 타고 간식도 먹고 기념품도 사고! 정말 너무 즐거웠다ㅋㅋㅋ

이런게 축제구나 싶었다.

어제 힘들었던 게 다 풀리는 느낌이었다.

중간에 거닐다가 wow가 아닌 '우와아'라고 하는 우리들의 감탄사를 비꼬는 듯 따라하는 외국인이 있어서 기분 나빴지만 '뭐... 이상한 사람은 외국에도 많구나' 하고 무시했다.

근데 밑에 저 아이스크림은 세계 어딜 가나 똑같은 맛인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옥토버페스트의 핵심인 천막술집!

여기서 독일 맥주를 처음 마셔봤다.

우리는 모두 맥주 맛에 감탄했다ㅋㅋ

셋 다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라서 한 병씩으로 족했다ㅋㅋㅋ

술기운이 오르고 음악은 신나고 처음 보는 광경에 흥이 올랐다.

옥토버페스트의 분위기는 다른 어떤 것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너무 재밌게 축제를 즐긴 우리는 정말 신나게 맥날을 들려 저녁을 사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날씨도 완벽하고 기분도 완벽하고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 전 날에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서인지

아니면 그냥 우리가 술이 약해서인지(ㅋㅋㅋ) 숙소에 도착해서 셋 다 바로 잠들었다.

몇 시간을 잔건지는 모르겠는데 일어나보니 깜깜해져있었다.

안 일어나면 햄버거 없다는 오빠 말에 부스스스 일어났다ㅋㅋㅋ

아니 근데 독일 맥날 너무 맛없다ㅠㅠ

메뉴를 잘 못시켰나.. 한국 맥날에 비해 너무 부실했다.

그래도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고

가장 빡세고 힘들었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곳, 뮌헨이었다.

다음 날은 드디어 내가 생활할 곳, 올덴부르크 가는 날이다!

야호